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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사거나 직구한 자외선 차단제에 PA 표시 없이 'Broad Spectrum'이나 UVA 원형 마크만 있을 때, 국내 PA 등급과 어떻게 비교해 읽어야 하나요?

이 글이 다루는 상황: 용기에 PA가 보이지 않을 때

이 글은 해외여행이나 출장 중 현지 약국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샀거나 해외 직구로 차단제를 들여온 분을 위해 썼습니다. 국내 매장에서는 용기 앞면에 SPF 숫자와 PA 등급이 나란히 적혀 있는 모습이 익숙합니다. 그런데 해외 제품에는 PA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Broad Spectrum SPF 50이라는 영문 문구나 동그라미 안에 UVA라고 적힌 마크, 또는 'very high protection' 같은 보호 단계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이때 많은 분이 "SPF가 50이니 PA++++쯤 되겠지"라고 짐작하거나, 반대로 PA가 없으니 자외선A 차단이 안 되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판단 모두 표시의 뜻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나라마다 다른 자외선A 표시가 각각 무엇을 시험해 붙이는 것인지 정리합니다. 이어서 국내 PA 등급으로 1대1로 바꿔 읽을 수 없는 이유와 그 대신 확인할 순서를 안내합니다. 특정 제품의 구매를 권하는 글이 아니며, 피부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는 일반 정보입니다.

예를 들어 여행지 약국에서 산 튜브 앞면에는 Broad Spectrum SPF 50만 적혀 있고, 뒷면에는 판매국 언어로 된 사용법과 성분표가 있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튜브를 국내에서 쓰던 SPF50+ PA++++ 제품 옆에 놓으면 PA 칸이 비어 있어 비교가 막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글은 이 빈칸을 짐작한 숫자로 채우지 않습니다. 각 표시가 어떤 질문에 답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국내 표시가 말하는 것: SPF와 PA 등급의 기준

국내에서 자외선 차단 효과를 표시하는 제품은 기능성화장품으로 관리되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자외선 차단 효과 측정 방법과 기준에 따라 수치를 표시합니다. SPF는 주로 피부를 붉게 만드는 자외선B를 얼마나 막는지 나타내는 지수이며, 50 이상으로 측정되면 숫자 대신 SPF50+로 적습니다. 이 수치는 정해진 양을 피부에 고르게 바른 시험 조건에서 얻은 값입니다. 따라서 실제로 얇게 바르면 표시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PA는 피부를 검게 만들고 깊은 층까지 들어가는 자외선A의 차단 정도를 등급으로 나타냅니다. 국내 기준에서는 자외선A 차단지수(PFA)가 2 이상 4 미만이면 PA+, 4 이상 8 미만이면 PA++, 8 이상 16 미만이면 PA+++, 16 이상이면 PA++++로 표시합니다. 즉 PA는 자외선A 차단 효과를 시험으로 얻은 수치의 구간으로 보여 주는 방식입니다. 일본 판매 제품도 PA 표기를 쓰기 때문에 국내 제품과 비슷한 틀로 읽을 수 있지만, 그 밖의 여러 나라는 다른 방식으로 자외선A 차단을 표시합니다.

국내 표시를 기준점으로 삼을 때 기억할 내용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SPF와 PA는 서로 다른 빛을 따로 측정한 값이므로 SPF 숫자만 보고 자외선A 차단 정도를 추정할 수 없습니다. 둘째, PA 등급은 측정값을 구간으로 묶은 것이어서 같은 등급 안에서도 실제 측정값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염두에 두면 해외 표시를 읽을 때도 SPF가 높으니 자외선A도 충분히 막을 것이라는 추정을 피할 수 있습니다.

나라별 자외선A 표시 비교: 같은 질문에 다른 방식으로 답합니다

해외 제품에서 자주 보이는 표시를 국내 PA와 나란히 놓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각 표시는 자외선A를 막는지에 대해 서로 다른 시험과 기준으로 답합니다. 그러므로 겉모양이 비슷하더라도 같은 눈금으로 읽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 국내·일본의 PA+~PA++++: 자외선A 차단지수를 측정해 네 단계 등급으로 나눈 표시입니다. 등급이 높을수록 자외선A 차단 정도가 큰 것으로 읽습니다.
  • 미국 판매 제품의 Broad Spectrum: 자외선B와 자외선A를 함께 막는지 보는 시험, 곧 임계파장이 370nm 이상인지 확인하는 방식을 통과했다는 뜻입니다. 통과 여부만 알려 주며, 자외선A 차단 정도를 단계로 나누어 보여 주지는 않습니다.
  • 유럽 판매 제품의 UVA 원형 마크: 자외선A 차단 효과가 표시된 SPF의 3분의 1 이상이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SPF와의 비율을 기준으로 하므로, 같은 마크라도 SPF가 다르면 자외선A 차단 정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보호 단계 문구(low·medium·high·very high): 주로 SPF 구간을 말로 바꾼 표시입니다. 이 문구만으로 자외선A 차단 정도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정리하면 PA는 '얼마나'를 등급으로, Broad Spectrum은 '기준을 넘었는지'를 통과 여부로, UVA 원형 마크는 'SPF에 비해 일정 비율 이상인지'를 보여 줍니다. 따라서 PA가 없다는 사실만으로 자외선A 차단이 되지 않는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Broad Spectrum이나 UVA 마크가 있다고 해서 PA++++와 같은 수준이라고 단정할 근거도 없습니다.

적용 예를 들면, 유럽에서 산 제품에 SPF 50과 UVA 원형 마크가 함께 있다면 자외선A 차단 효과가 SPF의 3분의 1 이상이라는 기준을 넘었다는 정보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산 제품에 Broad Spectrum SPF 50이 적혀 있다면 임계파장 기준을 통과했다는 정보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두 제품 모두 국내 PA 몇 단계에 해당하는지는 용기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이 한계를 인정하고 읽는 것이 표시를 정확하게 해석하는 방법입니다.

PA 등급으로 바꿔 읽을 수 없는 이유와 대신 확인할 순서

환산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시험 방법과 판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국내 PA는 측정한 차단지수를 구간에 대응시키지만, 다른 표시는 특정 조건을 넘었는지만 확인합니다. 통과 여부로 표시된 값을 등급 숫자로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또 SPF 표기 상한도 나라마다 달라서 50을 넘는 숫자가 그대로 적힌 제품도 있습니다. 이런 숫자는 국내 SPF50+ 표기와 같은 눈금으로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환산 대신 다음 순서로 용기를 읽으면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 판매 지역을 먼저 확인합니다: 용기 뒷면의 제조·판매자 주소와 표시 언어로 어느 나라 기준의 표시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자외선A 표시가 있는지 봅니다: PA, Broad Spectrum, UVA 원형 마크 가운데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고, 아무것도 없다면 자외선A 차단 정보는 알 수 없는 것으로 둡니다.
  • 내수성 표시를 따로 읽습니다: 'water resistant (40 minutes)'나 '(80 minutes)'처럼 시간이 적혀 있다면 물이나 땀에 대해 시험한 시간입니다. 차단 등급과는 별개의 정보입니다.
  • 한글 표시 스티커가 붙어 있는지 봅니다: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된 제품은 국내 기준에 맞춘 한글 표시를 갖춥니다. 개인이 직접 사 온 제품에는 판매국 기준 표시만 있을 수 있습니다.
  • 성분표와 사용기한을 확인합니다: 자외선 차단 성분 이름과 함량, 사용기한, 개봉 후 사용기간 표시를 함께 확인합니다.

한글 스티커 없이 영문 표시만 있는 직구 제품이라면 표시 항목을 하나씩 메모해 두는 방법이 쓸모 있습니다. SPF 숫자, 자외선A 표시의 종류, 내수성 시간, 사용기한을 적어 두면 국내 제품과 나란히 놓았을 때 같은 정보와 알 수 없는 정보가 분명하게 나뉩니다. 알 수 없는 칸은 비워 두고 짐작으로 채우지 않는 것이 판단의 기준입니다.

국내 PA 등급을 기준으로 비교하고 싶다면 같은 브랜드의 국내 정식 판매 제품에 한글 표시가 있는지 찾아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해외판과 국내판은 제형이나 성분 구성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제품이라고 보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바르는 양과 피부 반응: 표시보다 먼저 지켜야 할 것

어떤 나라의 표시든 수치는 정해진 양을 바른 시험 조건에서 얻은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표시 방식보다 실제로 충분한 양을 고르게 바르고, 땀을 흘리거나 수건으로 닦은 뒤에는 다시 바르는 습관이 결과에 더 큰 영향을 줍니다.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 오래 밖에 머문다면 모자, 양산, 긴소매 같은 물리적인 차단을 함께 쓰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해외 제품은 국내에서 쓰던 제품과 성분 구성이 달라 처음 바를 때 따가움, 붉어짐, 가려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처음 쓰는 제품은 귀 뒤나 팔 안쪽처럼 좁은 부위에 먼저 발라 보고, 이상이 나타나면 사용을 멈춥니다. 증상이 이어지거나 넓게 번지면 용기를 가지고 진료를 받는 편이 원인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까운 피부과 의원을 찾을 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병원·약국 찾기 서비스에서 진료과목과 위치로 의료기관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진료 때 성분표가 보이는 용기나 사진을 함께 보여 주면 어떤 성분에 반응했는지 살피는 데 참고가 됩니다.

진료 전에는 제품을 산 나라, 사용을 시작한 시점, 바른 부위, 함께 쓴 다른 화장품을 간단히 정리해 두면 상담이 수월해집니다. 증상이 나타난 뒤 같은 제품을 다시 발라 반응을 확인해 보는 일은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내용은 일반 정보이며, 증상의 원인과 대처 방법은 진료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리하면 PA가 없는 해외 차단제는 먼저 그 나라의 자외선A 표시를 찾아 무엇을 시험한 결과인지 확인합니다. 그다음 국내 PA 등급으로 억지로 환산하지 않고, 바르는 양과 다시 바르는 시점, 피부 반응을 함께 살피는 순서로 사용 여부를 정하는 것이 표시를 정확하게 읽는 방법입니다.

이 글은 일반 정보입니다. 영양소 섭취량은 나이·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며, 질환이 있거나 약을 복용 중이면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